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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기념문집, AI 시대에 누구나 도전하는 삶의 기록

휴인 2025. 5. 18. 10:16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은퇴를 앞둔 사람들 중에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문집을 내는 이들이 종종 있었다.

사소한 일상을 곱씹고, 그 시절의 단상을 정리하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방식이었다.

사람들은 그 문집을 받아들며 경외의 눈길을 보내곤 했다.

이 사람이 이렇게 문학적 소양이 있었어?”라는 놀라움과 함께 책을 낸다는 일이 그만큼 벅찬 작업이라는 걸 모두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AI가 등장하면서 글쓰기도, 출판도, 편집도 전혀 다른 세상이 되었다.

글을 못 써서, 정리를 못 해서, 편집이 어려워서 문집을 포기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물론 여전히 마음속에는 나는 글을 잘 못 쓰는데하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이제 혼자 해야 한다는 오랜 전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AI는 나 대신 글을 써주는 것은 물론이고 내 말과 생각, 기억을 꺼내는 데 도움을 주는 조력자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AI는 그 말을 정리해 단락으로 다듬어준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고쳐주고, 앞뒤 맥락을 살려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작업도 가능하다.

오래된 수첩에 흘겨 적어두었던 메모들을 불러 모아도 된다.

그것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는 것도 이제는 AI의 도움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출판이라는 문턱이 거의 사라졌다는 것이다.

종이책을 만들려면 최소 수백 부를 찍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이제는 옛말이다.

요즘은 ‘POD(주문형 출판)’ 시스템 덕분에 단 한 권만 인쇄해도 된다.

누군가에게 선물할 내 삶의 책 한 권,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당연히 비용부담도 가벼워진다.

 

이제 문집은 작가들만의 특권이 아니다.
한 사람의 삶을 기록한 작은 책자 한 권이, 누군가에게는 등불이 될 수도 있다.

자녀들에게는 아버지, 어머니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연대기일 수 있고, 친구나 동료에게는 함께한 시절을 돌아보는 따뜻한 추억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글을 잘 쓰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남기고 싶으냐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마음만 있으면 된다.

 

AI는 당신의 기억을 함께 정리해줄 것이고, 출판은 당신의 의지만 있으면 가능하다.

은퇴 후, 조금은 허전하고 애매한 시기에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작업이 있을까?

우리는 모두 한 권의 책이 될 만한 삶을 살아왔다.

이제 그것을 세상에 꺼내놓을 시간이다.

 

문집,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